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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난 부락

탄난 부락: 현대 그래피티가 이뤄낸 문화 재발견

- 셰릴 로빈스

 

탄난 부락은 대만 중부 난터우 현 신이 향에 자리잡고 있다. 중국어로 탄난은 말 그대로 ‘호수 남쪽’이라는 뜻으로, 인기 관광지인 Sun Moon호수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기 때문에(차로 20분 거리) 붙은 이름이다.

 

2015년, 대만 일대와 세계 곳곳의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이 POW! WOW! 대만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집과 건물에 벽화를 그리기 위해 이 고요한 언덕배기 부락에 모였다. POW! WOW!는 갤러리 쇼, 강연, 벽화 프로젝트, 라이브 설치미술 등에 참여하기 위해 모이는 전 세계 아티스트들의 네트워크다. 주요 장소는 하와이에 있지만, 대만, 이스라엘, 싱가포르, 자메이카, 뉴질랜드, 독일 등 미국 밖의 다른 지역에서도 행사가 진행된다. 이 수준 높은 예술 작업은 공공연한 비밀로 남아 있었지만, 현대 벽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이 되었다.

 

탄난 부락은 대만 중부 난터우 현 신이 향에 자리잡고 있다.
2015년, 대만 일대와 세계 곳곳의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이 POW! WOW!

부락에 사는 대부분의 주민들은 고고도 지역에 살던 뿌농 족으로부터 이주해 온 사람들이다. 그러나 대만 일제강점기에(1895년 부터 1945년 까지) 일제에 대한 저항을 막고 뿌농 족의 활동을 통제하기 위해 일본인들이 탄난 족과 함께 이들을 저고도 지역으로 강제 이주시켰다.

 

부락 투어에는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리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탄난 초등학교는 투어를 시작하기 좋은 곳이다. 학교는 뿌농 족 전통 점판암 가옥과 망루의 모습을 따라 디자인되었다. 학생 수는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포함하여 총 60명이고, 대부분은 학교의 타악기와 춤 동아리 같은 과외 문화예술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사전예약을 하면 방문객들은 근처의 저우수이 강에서 채집한 돌을 색칠하는 등 예술적 재능을 펼칠 수 있다. 테마를 결정하기 전, 그들은 다양한 뿌농 족 전통 문양과 모티브를 배우며 영감을 얻는다.

 

그들은 다양한 뿌농 족 전통 문양과 모티브를 배우며 영감을 얻는다.
학생 수는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포함하여 총 60명이고
대부분은 학교의 타악기와 춤 동아리 같은 과외 문화예술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오르막을 올라가면 그래피티와 함께 뿌농 족의 전설과 전통 의식, 예식을 표현한 도자 벽화를 볼 수 있다.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길은 탄난 성당에서 끝난다. 난터우 현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 성당이다. 건물이 눈에 들어오기도 전에 언덕배기에서 흰 예수상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마치 리우 데 자네이루를 굽어보는 ‘구세주 예수 상’처럼 팔을 넓게 벌리고 있다. 유리벽을 통해 작은 성당 안으로 햇빛이 들어온다. 다른 벽들은 십자가에 못박힌 모습을 포함해 예수의 마지막 삶의 모습을 표현한 그림들로 되어 있다. 그의 추종자들은 대만 토착 부족의 전통 의상을 입은 모습으로 그려져 이 사건들에 독특한 해석을 부여한다.

초등학교에서 오르막을 올라가면 그래피티와 함께 뿌농 족의 전설과 전통 의식
그의 추종자들은 대만 토착 부족의 전통 의상을 입은 모습으로 그려져 이 사건들에 독특한 해석을 부여한다.

돌아오는 길에는 초등학교와 파출소를 거쳐 ‘사냥꾼의 집’을 마주하게 된다. 요즘 토착 부족 공동체들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사냥꾼 학교’를 토대로 만들어진 것으로, 전통 토착 생활에 대한 정보와 다양한 삶의 측면들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실은 현지 사냥꾼에 의해 만들어졌고, 내부는 문화재들과 담뱃대, 사냥용 총, 베틀, 바구니, 사냥칼 같은 물건들로 채워져 있다. 물건들과 더불어 사슴 뿔과 멧돼지 머리뼈들이 여러 줄로 전시되어 있다. 사냥꾼은 이 물건들을 뿌농 족 전통 문화를 설명하기 위해 이용한다. 전시실 밖에서는 뿌농 족 사냥꾼들이 함정과 덫을 놓는 방법을 시연한다. 방문객들이 활솜씨를 뽐낼 수 있는 활쏘기장도 마련되어 있다.

방문객들이 활솜씨를 뽐낼 수 있는 활쏘기장도 마련되어 있다.
돌아오는 길에는 초등학교와 파출소를 거쳐 ‘사냥꾼의 집’을 마주하게 된다.
요즘 토착 부족 공동체들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사냥꾼 학교’를 토대로 만들어진 것으로

전시실 맞은편에는 테이블과 벤치가 놓인 대형 천막이 있다. 사전예약을 하면 여기에서 점심을 즐길 수 있다. 현지에서 직접 재배한 호박, 파프리카, 죽순과 같은 재료들이 사용된다. 요리는 마가오(산 후추의 열매, 전통적인 토착 향신료)를 곁들인 생선찜, 로스트 치킨, 돼지고기 스튜 등을 포함한다. 야생 푸른 채소 또한 제공되는데, 부락 내에는 야생 채소 교육과 채집이 가능한 장소가 있다.

전시실 맞은편에는 테이블과 벤치가 놓인 대형 천막이 있다.
사전예약을 하면 여기에서 점심을 즐길 수 있다.
부락 내에는 야생 채소 교육과 채집이 가능한 장소가 있다.

이처럼 탄난은 문화예술적 놀라움이 가득하며, 아름다운 Sun Moon 호수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평화로운 산촌 부락이다.